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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8 '브롬달,산체스,자네티와 수원월드컵의 추억들' 계속
작성자 김호수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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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5-02-07 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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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08

{당구가 일본을 거쳐 한국에 보급된 이후 오랫동안 한국당구는 오랫동안 일본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내지 경외감을 가졌던 것 같다.

 실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었겠지만 심리적 열등감에 따른 고통도 컸을 것이다.

 일본당구를 모델로 발전해 온 우리당구는 승부도 중요하지만 당구 자체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

 그 격차를 몇년 전부터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승부는 공정하다. 하지만 기회도 중요하다. 그런 기회들을 살리면 한국당구가 세계 최고수준에

 대해 오랫동안 가졌을 강박이라는 콤플렉스를 넘어서는 '자각'에까지도 이를 것이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수원에서 개최되어 온 UMB 월드컵대회를 중요시 해온

 것이며 , 앞으로의 구리월드컵이 우리 선수들이 유럽을 넘어 세계최고봉에 오르는 데

 디딤돌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시합 자체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과 배경을 모두 아우러서 말이다. }

 

# 38 ( 다 큐 )

 

한 마디로 말해서 바로 자네티의 그 오지랖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항상 UMB 측의 대회준비에 성의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톱랭커 선수들의 입장을 선수협회

대표의 입장에서 비판해 오던 자네티가, 브롬달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시합 테이블의 청소상태가

미비하다고 대회운영본부에 강력히 항의를 제기한 것이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대한당구연맹의 당시 캐롬 이사이자 월드컵 진행본부 중심역할을 하던

김봉수 이사에게 조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쌍방간 의사소통의 문제도 있었는지 관중석에

들릴 정도로 언성을 높이고 이렇게 청소해야 한다며 격렬한 제스츄어를 곁들여 직접 자기가

가지고 온 도구로 청소 시범까지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 상황을 보고받은 UMB Sports Director로서 실제적 대회운영 총책임자인 이집트人 Farouk

Barki 씨가 상황을 중재하러 나섰는데, 급기야 서로 언성을 높이며 언쟁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은 것이었다. 게다가 상황이 더 미묘해 진것은 자네티가 당시 세계적인 당구대천 제조사인

Simonis에서 제공한 Simonis X-1 이라는 테이블 청소기구를 꺼내 대회테이블에 직접 손을 댄

것이었다.

 

물론 그 회사가 UMB 월드컵의 테이블천 부분 공식후원업체이긴 했지만 테이블과 공의 청소

방법에 대해서는 나름 규정이 있는데, 아직 사용이 공식허가되지 않은 제품을 대회장에서

사용 요구한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도 있거니와 제품선전 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으리라 본다.

자네티의 주장은 이미 UMB 측에서 그 도구를 시합장에 비치하고 사용하기로 결정됬었는데

UMB측에서 계속 무관심한 탓으로 공식사용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진짜 배경은 그간 수차 내가 칼럼에서 언급한대로 오랫동안 일류선수들 위주로 모든

대회를 운영해 오던 BWA라는 오랫동안 Worldcup을 주관해 오던 단체의 부도해체 이후,

할 수 없이 UMB에 백기투항한 과거 BWA 소속선수들과 여전히 아마튜어리즘에 젖어있던

UMB 임원들간의 해묵은 갈등이 휴화산이 갑자기 터지듯 폭발을 한 것으로 보였다.

 

UMB 입장에서는 말도 잘 안 듣고 이런저런 요구조건은 많은 일부 탑랭커선수들 때문에 그간

내심 속을 끓이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군기를 잡을 확실한 명분과 계기를 제대로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주최측 및 세계연맹 오피셜들에게 불손했고, 관중들 앞에서도 추태를 연출했고, 시합도 지연

시켰고 게다가 비공인(?) 당구용품까지 들이댔으니 말이다.

 

그런데 납득할 수 없던 일은 상대방 브롬달 선수에게 Barki 씨가 테이블 상태가 그토록 문제

있었는지 물어보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기는 별 상관 안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니 결국 모든 괘씸죄는 자네티에게로 쏠릴 수 맊에 없는 외통수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울그락풀그락 대회 진행본부로 돌아온 Barki 씨가 ACBC 니시오 회장, 당시 김용철 연맹전무

등을 부르더니 자기는 이 사태를 묵과할 수 없으며 그런 상황이 벌어진 데에 대해 ACBC 및

대한당구연맹 이름으로 공식 항의서한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내가 적극 만류하였지만 (그동안 그렇게 서로 잘 어울려 다녔는데, 공과 사는 구별하는건가? ) 

너무나 완강한 입장이라 일단 그리하기로 동의하고 시합을 속개하였다.

 

두 선수간의 시합은 완전히 예상과 빗나가게 진행되었다. 자네티는 그야말로 특유의 약간

험악한 표정으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게임에 임한 반면 ,브롬달은 아마 자기가 조금도

자네티 편을 안 (못?)들어 주었던게 내심 미안해지기 시작했는지 평소의 그 답지 않게 계속

소극적 플레이를 보이며 영 게임이 안 풀려 가는 것이었다.

 

둘간의 준결승전은 그야말로 자네티의 완승으로 신속히 끝나 버리고 말았다.

세트 스코어 3 :0 , 자네티의 HR 10을 포함한 게임 에버 3.214 라는 압도적 차이로 !

다른 쪽 준결승전에서는 쿠드롱이 그 전해 준결승 패배의 복수인지 김경률 선수를 3:0 으로

완봉하고 결승에 올랐다.

 

자네티, 쿠드롱간의 결승전은 아마 수원월드컵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아니었는가 한다.

서로 세트를 주고 받은 끝에 결국 쿠드롱이 3:2 로 역전승하며 수원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우승컵을 가져갔다. 두 선수 다 에버 2 이상을 기록했고 자네티의 HR 13은 묻히고 말았다.

 

대회는 그런 앙금 속에 폐막되었고 나도 잊고 있었는데 2주후 쯤 자네티에게서 이멜이 하나

날라왔다. 다름 아니라 UMB 측에서 그 사건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심의한 결과 자네티에게

UMB 랭킹포인트 50점 차감이라는 상당한 중징계를 내렸다는 것이었다.

 

랭킹포인트 50점은 월드컵 준우승점수에 거의 해당되므로 특히 자네티처럼 세계랭킹 7위에서

11위 사이를 왔다갔다하던 선수에게는 치명타가 되는 징벌이었다.

전례없던 중징계였는데 그 정도 벌점을 만회하려면 최소한 월드컵 하나는 우승해야 원래

랭킹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인 것이다.

 

내가 지금껏 본 UMB의 행정처리 속도로는 전무후무 초스피드 처리였던 것 같다.

반대로 그간의 UMB의 무능함에 대한 벌점부과나 징계는 누가 할 수 있는 것인가?

 

바로 그해 말 이집트 후루가다 시합부터 적용되었으며 그 후 일년 이상 징계가 풀릴때까지

자네티는 UMB 랭킹이 14위까지 밀려 월드컵 본선자동진출권을 잃는등 악전고투했다.

하지만 그런 역경이 오히려 그에게 나이 쉰 근처에 다시 투혼을 불러 일으키게 했는지 그 이후

그의 성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세계랭킹도 올해 4월에 잠시 3위까지 수직상승하였다가 줄곧

4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나이 50이 지나서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겠다.

 

나는 그 다음해인 2010년 수원월드컵 때까지 참여를 했었는데 그때까지도 자네티와 Barki 씨,

연맹 김용철 전무간에 어색해진 사이를 도저히 풀어낼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 후 자네티와 Barki 씨 사이는 UMB에서 징계를 철회하면서 대충 봉합된 것으로

보이고, 며칠전 나와 자네티 간의 이멜을 통해서 자네티와 김전무간의 앙금도 수원월드컵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과거의 나쁜 기억은 다 잊고 앞으로 더욱 친한 친구로 지내기로 하였는바

이제서야 대충 수원월드컵을 뒤로하고 구리월드컵을 맞이할 준비가 드디어 된 듯 하다.

 

한가지 매우 아쉬운 점은 이번 구리 월드컵을 끝으로, 2007년부터 지금껏 한국에서의 UMB

월드컵 진행을 위해 수고해 준 Barki 씨가 UMB 임원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다.

사실 대회장이나 지키고 별 역할을 안하는 것으로만 내 눈에 보이던, UMB 회장이자 세계당구

총연맹 WCBS의 수장이신 DuPont 씨나 ,이제 자기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ACBC의 니시오

회장 (자네티 사건 와중에도 일체 말 한 마디도 없었다)등이 앞으로 많아진 대회들을 어찌 꾸려

갈지 내심 걱정만 앞선다. 아마 유럽연맹측 누군가가 맡을것으로 예상되는데 ......

 

현재 포켓부분에서 세계포켓연맹과 아시아포켓연맹사이에도 회계투명성 문제와 그에 따른

임원진 알력때문에 IOC에 소송이 제기되어 다투는 중이고, Snooker 부분도 내부의 두 단체가

서로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중이라고 하는데, UMB의 앞날도 은근히 걱정된다.

 

세계스포츠 단체들의 활동중심이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이고 사용언어도 영어를 기본으로

유럽언어들이다 보니, 아무리 캐롬이나 포켓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약진한다고 해도 저들의

전횡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들이 매우 언짢기만 하다.

 

며칠 후 Barki 씨에게 다시 물어보겠지만 UMB의 실무중추역할를 해온 그조차 UMB나 WCBS의

회계관련 내막을 전혀 모른다니 지금 그 단체들의 유럽인 임원들 이외에는 철저히 왕따를 당해

왔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지금 세상에도 회계관련자료나 연간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공익단체들이 있다니.....

 

아! 그러고 보니 자네티가 UMB에 밉보인 이유가 또 있는 것 같다..

다름 아니라 AGIPI의 Fath회장과 자네티가 절친인데, 그 Fath 회장이 프랑스 당구연맹회장을

할때 유럽당구연맹 (CEB)부회장과 UMB 임원을 겸직하던 중, 도저히 CEB/UMB의 운영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조금 내부분란을 일으키다가 3가지 직책을 전부 사임해 버렸다고 한다.

 

그 이후 독자적으로 자기 주관에 따라 AGIPI Masters 라는 현존 최고의 캐롬대회를 창설하여

주최해 왔는데, 그 대회의 명성 상금 품위등이 UMB월드컵대회를 훨씬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Kozoom 과의 협력을 통해서 과거 UMB조차 성사 못 시켰던 Euro-Sports TV 생중계까지

실현시켜, 어찌보면 캐롬 당구의 중흥기틀을 유럽에서 펼친 고마운 인물이라 하겠다.

캐롬 Team AGIPI가 쿠드롱 자네티를 주축으로 유럽에서 많은 단체전 타이틀을 석권한 것은

웬만한 매니아들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AGIPI대회도 자네티의 건의에 의해서 창설된 셈이며 2회대회부터 아시아 및 타대륙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확대한 것도 한국에 사는 자네티 형님의 건의를 Fath 회장이 흔쾌히 수락한 덕분

이었다고 한다. 최성원 선수의 우승으로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아무도 몰랐지만....

 Fath 회장과 자네티 간의 친분은 자네티의 50세 생일파티에 그가 직접 경비행기를 몰고 나타나

며칠간 자네티의 식구들 친지들과 어울려 지내다 돌아갔다고 하니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간다.

 

얼마전 마지막 AGIPI 대회장 구석에 UMB회장의 모습이 보였는데, AGIPI측에서 정식초청

하지도 않았는데 Euro-Sports Live 중계한다니까 슬쩍 나타났다가 방송이 끝나자 인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뻘쭘한 얘기까지 들려 왔었다. 왜들 이러시는지.....

 

몇 주전 카페에서 언급했지만 AGIPI대회도 기업 내부사정으로 더 이상 주최가 안될것 같다고

하니 나의 머릿속에 수원월드컵과 AGIPI대회는 영영 추억으로만 남고 말 것인가?

너무 아쉽다. 당구대회의 롤 모델이 스러진 것 같아 짠하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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