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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DLOW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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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 57~ 2014 구리 월드컵을 마치며 /pART 2
작성자 김호수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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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5-02-07 1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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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813

준결승 및 결승, 그리고 대회 마무리 후속담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32/16/8강전 관련해서

앞의 글들에서 빼먹은 이야기들을 기억나는대로 챙겨 놓고 진도를 나가는 것이 맞을 듯...

 

구리 월드컵 직전 프랑스에서 개최된 1쿠션 세계선수권전에서 쿠드롱 선수에게 결승에서

참패한 네델란드의 장 폴 드 브루윈 선수 (발음을 정확히 훈민정음으로 표기하기가 거의

불가능 ㅠㅠ), 1쿠션의 달인이자 레전드인데 3쿠션 부문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이면서도

매번 아깝게 UMB 랭킹 12위권 진입이나 CEB(유럽당구연맹) 와일드 카드조차 받지를 못해,

씨드선수로써 항공요금 보조나 숙박제공 혜택조차 받지 못 하면서도, 지금껏 1회 수원월드컵

부터 매번 한국에서의 월드컵을  부인과 참가해 온 듯 한데.....

 

이번 구리대회에서도 어렵게 Q-round를 통과하자마자 32강에서 강호 허정한 선수에게

40:26 으로 꺾이고 말았으나, 구리 근처 소박한 모텔에 묵으면서도 대회 마지막 날까지

꿋꿋이 부인과 대회장을 지키며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세밀히 관찰하며, 동료 유럽선수들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은 너무 인상 깊었다.

 

율 브린너 이상 매력적인 모습의 그가 앞으로 3쿠션 부분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 더더욱 유럽 선수중 드물게 우리나라 용품회사 패치를 달고 있어 눈에 띈다.

자기나라에서는 야스퍼스에게 항상 밀려 일인자 위치에 서보지도 못하는 애환이 마음 속 깊이

사무쳐 있을 터...게다가 1쿠션 선수권마저 내주고 말았으니 마음이 시릴 터이니....

 

또 내 마음이 아팠던 점은 지난 part-1 에서 언급한 페루의 라몬 로드리게스 선수 이외에도

저 멀고 먼 중남미에서 날아와 32강 첫 경기에서 패배한 에콰도르의 테란 하비에르 선수

(이번 대회 미주대륙연맹 와일드 카드를 받은 듯 한데 그 연유를 물어본다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는데...), 첫 경기에서 김경률 선수에게 졸전 끝에 패하고야 말았다.

 

몇 년전, 본선에서 브롬달 선수를 압도적 경기로 날려 보내는 등, 중남미 선수중 어려운 자국

여건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여 쭉 지켜보고 있는 선수이기도 한데, 그 먼 길을

날아와 1게임 밖에 못하고 돌아가야 하다니 마음이 짠하다.

 

예선을 통과, 32강에 합류한 루이스 아비에가 선수도 월드컵들에 꾸준히 모습을 보이는데

그만 우승자 에디 멕스를 만나 21 이닝만에 40:19로 에버 1.0 도 못 치고 참패하였으니

귀국길이 더욱 멀게 느껴졌으리라 !

 

작년에 콜럼비아 월드게임스에서 우승한 마르코 자네티를 대회 직후 에콰도르로 초빙하여

쥬니어 대표선수들과 같이 실력향상 지도강습을 1주일정도 받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대회 기간 내내 남미선수들이 자네티를 '마에스트로 (우리말로 싸부님?)' 하고 부르면서

지속적으로 많은 질문을 던지고 실력향상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모습들을 보고 앞으로

남미와 아시아가 유렆보다 더 캐롬의 중추역할을 하리라 믿어마지 않는다.

 

32강 르포에서 언급했던 콜럼비아의 세계 주니어 선수권자 출신 가르시아 선수는 대회기간

내내 야스퍼스와의 일전에서 보여주었던 화이팅 넘치는 모습과 눈빛을 잃지않고 매 경기마다

관중석에서 선배선수들의 기량을 머릿속에 담으려고 몰두하는 듯 하였다.

 

그리고 짧은 영어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적극적으로 자기를 알리는

모습에서 우리선수들도 제발 좀 저랬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아무튼 앞으로 지켜봐야 할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내가 공은 잘 못 치지만, 오랜 관찰과 경험으로 이런 부분은 잘 맞추는 편이다. ^^

 

지난 2월 이스탄불 월드컵 때 터키 선수들이 입 모아, 자국내 월드컵 때마다 반드시 한번

기필코 우승을 해야한다는 선수 본인들 부담감과 자국 팬들, 터키 당구연맹 관계자들 그리고

예산지원해 주는 터키체육회의 우승기대 때문에 받는 스트레쓰 때문에 오히려 터키월드컵 때

평소의 기량들을 발휘조차 못하고 준우승 2회에만 머물러, 언젠가 반드시 해외대회에서라도

상위권을 한국선수들처럼 한번 휩쓸어 한을 꼭 풀고야 말겠다고는 했는데.....

 

아뿔싸!  터키의 1번타자 타이푼은 동료 아흐멧 알프 선수와 졸전 끝에 나가 떨어지고,

객관적 전력이나 승부터에서 매번 약점을 보이던 쎄넷 선수가 예상외로 16강에는 올랐다.

홍진표 선수를 상대로 12이닝만에 승리한 초클루 선수는, 얼마전 쿠드롱 선수가 Billiards

Magazine 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두 선수 중 하나로

꼽았듯이 보란 듯이 16강에 동반 진출하며 16강 터키선수들 인구밀도를 높였다.

그의 Q-round 에버도 HR 10점, 9점들을 포함 무려 2.35 를 상회하였으니 기세가 범상치

않아 보였으며 혹시 이번 대회에서 무언가 일을 저질르지 않을까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헌데, 우승은 쿠드롱이 꼽은 둘 중 나머지 한 사람인 에디 멕스 선수가, 그것도 그런 언급을 한

당사자 쿠드롱에게 시원하게 승리하며 챙겨 갔으니 참으로 묘하디 묘한 결과이다.

 

일반 관중들은 잘 못 느꼈을 묘한 상황에서 마주치고 그 결과의 여파도 예상 외로 반전된

32강전의 한 경기가 있었다. 바로 다니엘 산체스의 경기였다 (제레미 뷰리를 상대로!)

지난 포르토 월드컵 때 32강 본선 CEB 와일드카드를 7년만에 월드컵에 복귀하는 세미

싸이그너 (다시 언급하지만 세미는 세이기너 혹은 씨그너 라고 부르면 매우 싫어한다.

누차 부탁했는데도 막무가내로 한국의 방송에서조차 남의 이름을 함부로 바꾸어 불러도

되냐는 어감이었다)에게 양보하였다는 식으로 보도 된, 미담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나름 속내는 조금 다른듯 한 것 같다.

작년 불의의 긴급 수술로 2번의 월드컵을 결장한 산체스는 (랭킹 포인트를 잃어) 선수생활

근 20여년만에 처음으로 UMB 랭킹 12위 밖으로 밀려나고야 말았던 것이다. 13위! ㅠㅠ

절친들과의 자리에서 실망감과 분노에 눈물까지 내 비쳤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

 

그를 위해 CEB 측에서 그에게 포르토 와일드 카드를 제의하였지만, 그는 예선통과가

비교적 수월하다고 본 포르토 대회 와일드카드를 주최측에서도 흥행상 은근히 본선에서의

모습을 기대한 세미에게 그림 좋게 양보하고, 전세계 월드컵 중 예선통과가 가장 어렵기로

악명 높은 한국 월드컵에서 즉 이번 구리월드컵 CEB 와일드 카드를 보장받았다는 것이다.

 

대신 세미는 PPPQ부터 출발하여 악전고투 끝에 최종 Q-round 까지는 진출하였으나

마지막 관문에서 동료 두 터키 선수들과의 리그에서 전패하여 본선진출에 실패하고야 만

사실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렸다.

아니...동료라고 하였는데, 쎄넷 선수와는 마주쳐도 서로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이라고 하니

우리가 모르는 저간의 깊은 속사정들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대충 짐작은 가지만....

 

아뭏든 예상을 깨고 뷰리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 끝에 22이닝만에 40:30 으로 승리하며

산체스를 돌려세웠다. 산체스의 그 경기 HR이 4점에 불과하였으니 그럴 수 밖에 ㅠㅠ

그 경기에 임한 산체스의 승리에 대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뷰리는 그 다음 16강전에서 강호 최성원 선수와 혼전 끝에 40:34로 27 이닝만에 신승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그 과정에서 막판 기어코 리드를 잡아낸 최선수에게 매우 억울한 일이

발생하여 승부의 축이 다시 뷰리에게 기운 듯 한데, 그 관정에서의 문제점은 말로만 전해들은 바라,

앞으로 그 경기 동영상을 세밀하게 볼 기회를 가진 후에야 언급할 수 있응 듯 하다.

 

하지만 뷰리는 그 다음 8강전에서 이 대회 준우승자이자 UMB 현재 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천적 (거의 큰 대회에서 이겨본 적 조차 없는 ㅠㅠ) 쿠드롱에게 19이닝만에 거의 하프

스코어인 40 :22 로 참패,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고야 말았다.

 

그런데 UMB 랭킹 시스템이란 것이 그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크지만 일부 모순도 있어 이번

대회결과까지를 반영한 랭킹에서 그 대결 승자 뷰리는 ( 지난 4월 이집트 룩소르 대회성적까지

반영시 9위였던 순위로 구리대회 직전 포르토와 구리까지는 UMB 12위내 시드참가자였지만,

룩소르 이후 13위로 하락하엿고 포르토 직후에도 13위에서 그대로였음) 계속 13위를 고수하게

된 반면, 산체스는 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위태위태하게 12위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즉 다음 월드컵 (콜럼비아 월드컵 소문대로 전격 취소되어 ㅠㅠ) 이집트 후루가다 대회부터

내 판단으로는 Q-round 부터 뛰어야 할 운명이 된 것이다.

지난 이스탄불 월드컵 때 자네티와 같이 식사도 하고 맥주도 같이 한 잔 하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어보니 참 착한 청년선수인데 졸지에 앞 길이 조금 불투명해 질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든다.

 

프랑스에서 원래 수학교사 자격증이 있는데 우리식으로 말하면 교사임용을 9년째 미루면서

당구선수의 길을 걸어 왔는데, 한 때 UMB 랭킹 3등까지 오른 적도 있지만 아직 우승이 없어

일단 첫 우승할 때 까지 부딪쳐보고 그 이후 선수생활을 계속할 지, 교사로 돌아가고 당구는

취미정도로 할 지 진로를 결정하련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임용기간 연기가 10년까지만 가능한 데, 더 이상 이런 상황에서 은행원 생활하며

육아와 남편 선수생활 비용 내조까지 감당해야 할 부인 입장까지 고려하면 부인에게 더 이상

기다려달라는 얘기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언급이 있었다.

 

아마 그나마 큰 경제적 도움이 되었던 AGIPI 팀조차 실제로 금년 7월을 마지막으로 훈련보조금

스폰이 중지되었을 터인데, 랭킹조차 항공 및 숙박을 자비부담하고 다녀야 할 신세로 하락하고

말았으니, 그 속내를 짐작하는 나로서는 마음이 먹먹하기만 하다.

 

(여기서 일단 오늘은 끊고, 뷰리와 멕스 등 선수들에 대한 몇가지 소소한 얘기와 내 소감을

 다음 편에서 조금 더 피력해 보겠다.

원래 오늘 막 여행에서 돌아 와, 이번 편으로 마치려고 했는데 나이 탓인가 자꾸 쓸데 없는

소리들만 늘어놓다보니 얘기만 장황해 지는 듯하여 회원들에게 죄송스럽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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