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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DLOW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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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59~2014 구리월드컵을 마치며/part 4
작성자 김호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2-07 17: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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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56

결승전 얘기에 들어가기 전에 예선부터 준결승 까지의 과정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일 들이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올라 가자면, 멋진 경기 내용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준결승 첫 경기

쿠드롱이 매치포인트를 성공시키던 순간, 여름 날 햇살보다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쿠드롱의 승리를 축하해 주던 베트남의 쿠옥 응유엔 선수의 제스츄어였다.

 

오히려 그가 승리자처럼 일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에선 첫 라운드부터 전 경기를 다 지켜보지는 못한 바 내 눈으로 지켜본 승부결정 싯점들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 내가 보았던 과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모든 월드컵, 여기저기서 접했던 동영상들을

통 털어 가장 멋진 팬 써비스(팬 확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2007년 첫 수원 월드컵 때 준우승한 트란 치탄 선수를 비롯하여, 그 이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두옹 안 푸 선수 등등, 솔직히 내 뇌리에 남은 베트남 선수들의 모습들은 솔직히

조금 촌스럽고 승부에 너무 집착하는 듯한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두각을 나타냈던 응고 딘 나이 (본인이 '응고'가 아니라 '뇨' 라고 하던데...)

선수의 경기장 내외에서의 사나이다운 모습이 꽤 인상 깊었더랬는데, 쿠옥 선수의 패배 직후

흔쾌한 파안대소와 시상식에서도 보여준 환한 모습은 앞으로 베트남 선수들이 경기력 뿐만

아니라, 선수로서의 상품가치 면에서도 우리나라 탑 클래스 선수들에 능히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로서는 대부분 쪼잔한 모습을 보이는 일본선수들보다 한국, 베트남 선수들이 앞으로

아시아 캐롬 커뮤니티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어 마지 않는다.

특히 앞으로 다이나믹스 면에서 우리나라를 앞지를 베트남 당구계에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좋은 경쟁 상대의 출현이 모두의 발전을 가겨올 것이므로!

내년에 베트남 첫 월드컵이 열릴지도 모른다니 더욱 기대감이 커진다.

 

또 하나, 오랫만에 예선부터 출발한 세미 싸이그너 선수가 불의의 시간패를 당할 뻔한

사건이 있었는데 상대선수가 같은 터키선수라 양해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회주관처인

UMB측 경기임원도 전레없이 유연성을 발휘하여 시합을 진행한 일이었다.

그 상대방 선수는 비록 그 경기에서 패하고 예선 탈락마저 하고 말았지만, 나는그 선수 또한

이번 대회의 진정한 승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7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당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그이 매력에 열광하는 세미가

인간적 실수에 의해 벌어진 일로 에선조차 통과 못하고 귀국 길에 올랐다면 당구라는 스포츠는

승부 이외에 human story 혹은 story-telling 은 없는 삭막한 경기로나 인식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본인이 핸드폰 충전을 제대로 하지않아 벌어진 사단이 해외보도에는 구리시 소재

호텔이 정전이어서 그랬다고 나왔길래 (아프리카 구석인 줄 아나? 이것들이...ㅠㅠ), 내가

간단한 경위 댓글을 달았지만 사후약방문 이었을 터....

도대체 어떻게 그런 식으로 와전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ㅠㅠ

 

또, 많은 동호인들이 추앙하는 당구의 영웅들에 대해 이런 말을 쓰는건 매우 부담되지만 이 곳

카페 회원들은 내 본심을 이해해 줄 것으로 보고 브롬달 선수 등에 대해 우선 몇 자 적고자한다.

 

이번 조재호 선수와의 극적인 승부에서도 그랬고 에디 멕스선수와의 준결승에서도 문득문득

느껴졌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의 경기력이나 승부호흡이 예전만 못 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와는 오래전부터 이곳 저곳에서 먀주쳤고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여러 번 같이 앉아 그의

즉흥 관전평을 얻어듣는 영광스런 기회들도 많이 있었지만....

 

내가 오랜 기간 그를 관찰해 본 결과 그는 관중석에서 대부분 혼자였다.

처음에는 그의 '외로운 늑대' 같은 표표한 행보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 왔었다.

캐롬연맹의 존재마저 희미한 스웨덴 국적 선수로서, 독일인 아내와 결혼하여 독일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그!

오래전 나에게 모국 스웨덴이나 현 거주지인 독일에서보다, 우리나라에 오면 당구장들 밖의

길에서조차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서 어깨를 으쓱하던 그!

 

하지만 그의 주위에 동료나 후배선수들이 모이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유럽에 많은 리그와 그 참여팀들이 제법 있지만 그의 경기력에 비해 초청하는 팀이

실제로는 별로 없다는 얘기들도 여러 선수들로부터 들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나는 그의 압도적인 대회 성적들, 부활한 그의 경기력을 경이원지 하는 동료

선수들의 드러내지 못하는 시기심도 그 원인이 아닐까 짐작하곤 했었다.

 

왜? 하는 호기심이 점점 깊어져 이번 대회기간동안 이리저리 집적거려 보았더니....

많은 동호인들도 느겼겠지만 예전의 그의 경기모습보다, 최근 갈수록 그의 경기 모습이

조금은 세계 최고선수답지 못하다는 비난성 언급들을 조심스레 흘리는 것이었다.

 

대체적으로 소위 몸 시네루 (이런 표현을 자제하자는 게, 내 평소 주장인데 대부분 느낌 아니까

...^^)가 너무 심하며, 샷 직전 너무 엎드렸다 일어섰다 하는 점이 경기 상대방들에게는 많이

거슬리는 모양이었다. 소위 세계 Best of Best 선수로서 후배 선수들이나 쥬니어 꿈나무들

그리고 동호인이나 일반 팬들에게도 그리 바람직한 모습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스타 플레이어로서 또 이제는 나이도 최연장급 선수로서,

당구대회의 격상을 꾀하다 사라진 BWA 라는 단체의 퇴장 이후, 거의 파행적 운영을 계속하는 UMB라는 세계공식

기구에 맞서서, 나름 그가 리더싶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 없는

일에는 일체 완전히 냉담하며 비협조적이라는 뒷 말들이 무수했다.

 

어찌, 선수 한 두 사람이 국제적 공인기구에 맞서서 소위 맞짱을 뜰 수 있으리오마는, 지난

15 여년간 굳어지다 싶이 한 월드컵 우승상금 5,500 유로라는

이 남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서 이런 정도의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개선을 요구하였다면 적어도 조금이라도 지금보다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한 내가 알고 있기로는 그 외의 대부분 고참 탑 랭커들도 UMB나 유럽당구연맹 그리고 자기

나라 연맹들에 대해서 사석에서는 비난의 한 목소리를 내면서 아무도 선수들을 규합해서

어떤 행동에 나설 생각들이라고는 전혀 없고, 그저 누군가 나서거나 아니면 뜻 있는 외부인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메시아 노릇을 해 주기만 바라는 듯한데, 글쎄 아닐까요?

 

지금 상대적으로 융성한 바둑이나 골프 등을 살펴보면, 과거 탑 플레이어들이 중심이 되어

사활을 건 투쟁도 했고 그럴 경우 대부분 선수들이 대동단결하여 그 리더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고, 빈 말과 불순한 의도를 갖고 단체를 장악한 내외부인사들에 맞서 결국 자신들의

권익과 그 종목의 발전적 존속을 스스로들 지켰기 때문에 그들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탑 플레이어들이 자기관리만에서는 조금 벗어나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적

역할들을 감당하여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많이들 두렵겠지만 내가 그들에게 던질 말은 간단하다.

"어찌 됬던 이보다 나빠지겠우? 한국 속담에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라는 말이 있우!"

 

문득, 내 책상 위를 보니 최근 유럽에서 출판된 "The Blomdahl Era " 라는 책이 놓여 있다.

"브롬달의 시대" 라는 뜻일진대...그렇다면 그 이후는???

그 책의 저자가 내가 작년 4월쯤 이 칼럼 #21~26 편에 나누어 번역해 올린   "50세를 맞은

브롬달에게 바치는 헌정사" 라는 그 글을 쓴 바로 그 사람이다.

 

이번에 구리에서 브롬달에게 그 책에 서명도 받지 않았고, 아직 첫 페이지도 열어보지 않은

상태이다. 솔직히 오늘 현재까지 내 기분은 "So, what? (그래서 어쩌라구?)" 이기에...

 

어느 시인의 싯귀 한 귀절을 무단도용 한다면, 지금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삼천포로 빠지다 언제나 결승전 얘기 대충 추스리고, "2014 구리

월드컵을 마치며" 를 "마치며" 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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