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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60~2014 구리월드컵을 마치며/part 5
작성자 김호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2-07 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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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52

드디어 2014 구리월드컵 대망의 결승전이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SBS-Sports TV의

실황중계방송 시간인 저녁 7시 반에 맞추어 시작 되었다.

프레데릭 쿠드롱 대 에디 멕스 !

 

두 선수 다 오랜 동안 캐롬당구의 종주국으로 군림해 온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의 최정상

플레이어들이자 세계 탑 랭커들이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쿠드롱과 (이번 구리 우승으로 3위로 뛰어오른) 에디 멕스 두 선수는

작년 World Championship/National Team 대회에 Belgium -A 팀으로 참가하여 오랫만에

우승을 일구어 냈으며, 쿠드롱의 경우 자국 Antwerp에서 모처럼 성대하게 열린 World

Championship/개인전에서도 보란듯이 우승하며 벨기에 당구역사에도 남을 금자탑을 쌓았다.

 

개인전 우승 당시 부상으로 주어진 다이아몬드 장식 큐는 항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단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지 아니면 도난 위험 탓인지 그 후 실제로 그 큐를 사용하는

모습은 보지를 못 했지만....

 

게다가 두 선수는 집도 몇 km 안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올해 새로 결성된 AEG 팀의

팀메이트이기도 하단다.

그 팀에는 이 두 선수와 네델란드의 야스퍼스, 부르윈 선수가 소속되 있는 바, 벨기에와

네델란드의 클럽대항리그 양쪽을 석권할 목표로 전력회사인 AEG가 스폰서가 되어 이런

탑랭커들로 최강팀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양쪽 리그가 외국인 용병선수를 2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바, 절묘하게 그 제약조건도

슬쩍 피해간 선수구성이다.

이 팀의 출현으로 다른 팀들도 유명선수들을 한 명씩이라도 스카웃하는 등 여파가 꽤

있었던 듯 한데, 당구선수들을 위해서는 모쪼록 잘 된 일이라 하겠다.

올해  AEG 팀과, 그 팀을 꺽기 위해 사력을 다 할 다른 모든 팀들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아무튼 46세 동갑내기, 이웃 사촌, 팀 동료, 같은 국적, 키도 비슷비슷한 두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설지 나는 경기장 입구 근처에서 한참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서로 외면할까?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며 조금 어색한 분위기일까?

 

그런데, 경기시간 한 시간 전쯤 쿠드롱 내외와 멕스 선수가  나란히 같이 입구 언덕길을

걸어 올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어보니 셋이 근처의 페밀리 식당에서 양식으로 같이 식사를 하고 오는 길이란다.^^

조금은 맥이 빠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흐믓한 광경이였다.

 

어떤 대화를 나누던 수줍어하며 예의바르게 응대하던 멕스 선수가 딱 한가지 점에서는

조금 표정이 굳으며 강조하는 부분이 있었다.

한국에서 자꾸 자기를 '먹스' 라고 호칭하는데 제발 '멕스' 라고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벨기에 인구의 절반이 사용하는 플레미시語로 여러번 발음해 주는데 내 귀에는

"메르스크스' 처럼 들리는데 수차 확인해 보니 '멕스' 정도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겠다 노력하겠다고는 하면서, 내가 유럽대회들 보니 한국이나 베트남 선수

소개할 때 발음도 잘 못하더라 심지어 관련 기사에 성과 이름을 제멋대로 써서 몇 번

시정요구를 한 적도 있고, UMB 홈페이지 랭킹조차 많은 오류가 있었다고 했더니 씨익

멋적게 웃는 것이었다.

아무튼 글로발 시대에, 우리 서로 더욱 신경 서서 배려해야 할 부분이다.

 

열 띤 분위기에 TV 생방송 조명까지 더해지니 결승 경기장은 정말 뜨거운 분위기였다.

우리 선수가 못 올라가 내심 관중부족 걱정을 하였으나 전혀 기우였다.

결승전 1시간 전 쯤에는 매표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여서 정말 흐뭇했다.

작년에 비해 관중 수, 유료입장자 수 다 증가하였다는 얘기에 정말 기뻣다.

 

경기는 쿠드롱의 선구로 시작되었고, 초구에 무려 9득점을 한 쿠드롱의 일방적 페이스로

흘러가는 듯 하였으나 갈수록 집중력을 발휘한 멕스의 끈질긴 반격에 경기 중반 이후는

완전히 멕스의 일방적 우세로 흘러갔다.

 

아쉬운 점은 전전날부터 알레르기성 감기 증세를 보여 온 쿠드롱이 경기 내내 손수건

신세를 지며 점점 컨디션이 나빠지는 듯 했고 좀 더 극적인 승부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었다.

 

경기세부내용은 앞으로도 SBS-Sports TV 에서 자주 재방송을 할 터이니 관전하면 될 것이고,

아시다시피 후반 결정적인 HR 9점으로 쐐기를 박은 멕스의 16이닝만의 승리로 끝났다.

쿠드롱의 22 득점은 최근의 그에게는 매우 드문 저조한 에버 기록이기도 하다.

 

대회기간 직전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몇가지 흥미로운 얘기를

그로부터 들었다. 내가 어떤 용품회사 간접홍보를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쓰기를 망설이다

우리 카페 회원들에게 내가 들은, 회원들께도 재미있을 수있는 애기를 묻어버리는 것도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냥 써 버리자로 마음이 바뀌었다.

 

얼마 전 본인의 큐 스폰서 회사가 바뀌면서 자기 모델을 같이 개발한 결과,

실로 오랫만에 매우 자기 마음에 드는 큐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큐 사용 이후 그 이전과 그 이후 대회들의

에버를 계산해 보니 무려 약 15% 정도 향상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팁도 과거엔 무조건 가장 soft한 제품이 자기 플레이 스타일에 맞다고 생각해서

soft만 오랫동안 고집했는데, 자기 이름을 단 팁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soft,medium,quick

3가지를  테스트 해보는 과정에서 이전까지 별로 사용해 볼 생각조차 않았던  quick 을 몇 번

테ㅡ트 삼아 사용해 보다가 요새는 아예 quick 만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자기는 그 동안 용품이나 테이블이나 그냥 무심하게 주어진대로 설치해 놓은 대로 군말없이

적응하는 편이었는데, 요즈음 당구에 어떤 새로운 느낌들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빨리 사라져야 할 고령선수들이 거꾸로 에버가 늘고, 특히 you 같은 세계최고의

선수가 에버가 올라가면 젊은 신진강호들 특히 한국신예들의 앞을 계속 가로막겠다는거냐

뭐냐 하며 농담반 진담반 투정도 부려보았다.

 

그리고 만약 팁이나 팁 붙이는 방법등에 대해서 궁금하면 한국에 꼭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다고 하였다. 우리 카페 회원들께서는 내가 누구를 얘기하는지 짐작들 하리라.^^

아무튼 세계최고 선수도 이럴진대 우리 동호인들의 장비병이나 팁 여행은 겪어볼 만한

가치도 있을것 같고, 또 당구 의 재미 중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결국 또 잡담으로 흘러버렸고, 글 길이만 너무 길어졌다. ㅠㅠ

몇 가지 쿠드롱에게서 들은 얘기와 구리대회관련 소회 몇가지, 그리고 다음달 2014 Seoul

World Championship/ Individual 관련  간단한 얘기 정도로 다음편에서는 마무리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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