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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DLOW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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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 ‘글을 계속하면서’
작성자 김호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2-02 19: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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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61

{어느 분야든지 처한 현실의 앞뒤를 고찰하려는 욕심을 가지면, 자연스레 비판과 비난이

 강해지는 , 무엇보다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나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이런 글을 엄두도 내지 못할 터이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낙관적인 기질도 점점 강해지는 변화를 나이 들면서도 몸으로 느낀다.

 여기에 담아내지 못한 낙관이 있다면, 날에 좋은 다른 견해들이 일어나 밝혀주리.

 

 약간의 예시랄까, 비상도피구랄까, 한계를 자각하고 있음을 지금 고백하는 것도 좋겠다.}

 

3. 99 3 17일그날, 데모라면 진저리 세대의 사람인 나는 잠시 시합을 구경하다가

   MBC-TV (당시엔 공중파뿐)에서 녹화중계를 한다기에 시합장 밖으로 나왔다.

   거기서 김철민 선수내외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수인사후 자연스레 커피샾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알고보니 서로 동갑이라 (! 때의 나이로라도 지금 돌아갈수 있다면 ㅠㅠ) 흔연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밖에서 벌어진 당구선수들의 데모 이유에 대해서도

   간단히 얘기듣고, 자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합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석명을 받게되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BWA 단체에 김철민 선수 자기가 유일하게 한국선수로서

   가맹되어 있다는 사실과, UMB-BWA Worldcup 이라는 대회명칭배경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설명이 이어졌다.

  

   아울러 아까 자기가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 시합장에 나타나서, 누가 요청한것도 아닌데

   시합진행관련해서 도움을 주던데, 당구인의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말까지 듣게

   되고야 말았다어떨때 보면 여자보다 남자가 칭찬과 감사에 가는것 같다.

   어쨋든 한잔과 담소를 나누고 떠나려는데, 혹시 국제식 테이블 캐롬당구에 흥미가

   있으면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김철민 당구클럽' 한번 언제든 들려달라는 얘기가 있었고,

   날은 흘려 듣고 같이 회사직원들과 한잔 나누고 당구얘기하다 집으로 !!!

 

   그런데 며칠후 MBC-TV 에서  결승전 실황중계방송을 보다보니 ,중간에서 다음방송관계로

   (당시 야스퍼스와 토니 칼슨과의 수준높고 흥미진진한 결승전이었는데 ....) 

    별다른 안내도 없이 제일 긴박한 싯점에서 중단하는 망발을 당하게 되고야말았다.

 

   원래 월드컵이란 명칭이면 어쨋든 무조건 축구의 월드컵과 동일선상에 놓고보는 착시현상을

   그때까지 갖고있었기에 나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의 중계방송예고를 보고, 주말 스케쥴까지 포기들시키고 다른 식구들의

   원망의 시선도 도외시하고 몰두하고 있던 나로서는 용서 안되는 봉변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퇴근길에 마침 집에서 멀지않은 '김철민 당구장' 찾아가게 되었다.

 

{ 해전 들은 얘기 '궁금하면 다친다' 99년초에 들었어야했다.

 최근의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 애들 장난이다

 앞으로 얘기거리나 논제가 부족할것을 알기에, '글을 시작하면서' 의도적으로

 길게 끌고 있는것 같다.

 

쇠퇴, 이런 단어를 사용하고보니 마치 내가 앞으로 풀어놓을 이야기들이 비관적인

전망만 담고있을것같은 느낌들도 있겠다.

그러나 "비관은 말하고픈 현실이 아니다".

90년대말 당구를 본격적으로 다시 가까이하게 되었고, 2세기에 걸쳐 활동중인 사람이기에

아쉬움이 담길수도 있겠다.

아쉬움을 글로 표현할 힘이 부족하여 오해를 빚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그런데도 조금 쓰다보니, 문득,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것 같기도하다.

가볍게하기 위해 '글을 시작하면서' 매우 길어지더라도, 이런 글들을 쓰게되었는지

충분히 독자들과 교감하기 위하여, 주어진 Time-out 소진을 누가 알려올때까지는 조금

계속하는 횡포를 부리려고 마음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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