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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DLOW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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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 ‘이상천’ 계속
작성자 김호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2-02 19: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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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81

{얼마전 일간지의 유명인사 인터뷰글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에 주목했다.

 

"모순은 부조리한 현실이고 낭만은 현실을 피하는 기술이다. 그는 기꺼이 현실에 몸을

 담았고, 부조리함이 몰려올 때마다 낭만에 몸을 숨겼다. "

 

 글은 그것을 읽는 사람들 각자의 입장에 대입해보면 희한하게 들어맞곤 한다.

 당구계 작금의 현실과 당구선수들의 애환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문구이기도 하다.

 나도 글을 사람의 마지막 코멘트처럼, "갈등의 긍정적 기능에도 주목해야 하며,

 규정과 질서만으로 복잡 다양한 문제들을 풀려 해서는 안된다." 라는 자세를 앞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면서, 당구계의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해결책 모색 시에도 염두에 두려고 한다.

 

 '글을 시작하면서'에서 내가 당구 결국 당구계에 잠시 발을 담그게 되었던 얘기를 쓰다보니

 '이상천'이라는 인물에 대해 언급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밝힌대로 '토브욘 브롬달' 일대기 비슷한 것도 소개하게 될것인 ,

 생각해 보니 누군가의  단언처럼 '모든 사업은 결국 돈과 사람이다.'이란 잣대를 당구에도

 들이대 본다면 사람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당구계의 속사정을 엿볼수 있을듯 하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지금껏 만나 사람들, 직접 만나지는 못한 사람들이라도 그들의 당구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미디어를 통해서라도 파악한 이야기들을 소개할 생각이다.

 대충 UMB 회장과 임원, AGIPI 대회주최자 Niclaus Fath 회장, 지난 야스퍼스~쿠드롱간의

 600 초청경기를 열어준 Juanjo Trilles 박사, ATLAS 저자 Walter Harris, 그리고 일부 세계 

  랭커들과의 만남과 그들과의 대화중 기억나는것들을 피력해 생각이다.

 우리 김정규 원장님 사람일진대 자주 보는 입장이라 후일로 미룰수 밖에....

 사실 우리나라 탑랭커들과의 얘기도 매우 조심스러워 역시 후일로 미룰까 한다. }

 

10.(계속)

 

  2002 10 7일이었던가이상천~황득희 선수간의 부산아시안게임 캐롬 3쿠션 개인전

  결승 시작되기  시간전쯤, 나는 당시 경기장인 부산 동의대 앞골목에 뭔가를 사려고

  내려갔었다. 요새야 편의점이 곳곳에 흔하지만....

 

  허름한 슈퍼 앞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준결승전에서 황득희선수에게 50:29

 참패한 일본의 시마다 선수 깡소주 병을 앞에 놓고 큐가방도 어깨에 맨체로 넋을 놓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새우깡 몇개가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

 

 사실 이전까지 한국당구는 이상천 선수의 세계무대에서의 활약을 제외하고는, 일본에

 대해 실력에 있어서나 관념에 있어서나 한계에 부딪쳐 있었다고 보는것이 맞을것이다.

 그런데 지난 방콕대회에서 시마다/우메다가 금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이, 이번엔 시마다/아라이

 둘다 결승진출에 보기좋게 실패했으니 실망도 매우 컸으리라 !

 아니 향후의 한국당구에 대한 두려움에 당혹스러웠을까?

 

 부산에서의 한국당구의 쾌거는 한국당구의 수준향상을 대외적으로 입증하였고 ,그와 동시에

 '문화적인 강박의 극복이기도 하였다' 라고 감히 평하고 싶다.

 

 결승전을 관전하러, 표면적으로는 선수 모두를, 내심으로는 황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했다.

 나는 훈련장을 찾아다닐 속으로 걱정한것이 있었다. 우리 선수 당시 압도적인 우세를

 연습경기에서 보여주던 이상천 선수는 재미교포이므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홀연히 미국으로 돌아가리라고만 짐작했다,

 나도 비교적 장기간 미국교민생활을 봤기 때문에, 그리고 NY Carom Cafe라는 이상천

 선수와 가족, 친지들이 운영하는 당구클럽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기에 당연히 그가 그럴것으로

 생각했다. 때만 하더라도, 직후 그의 행보를 짐작조차 못했으므로 .....

 

  당시 내가 비록 정식으로 당구단체관련한 직함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추진

 하고 있었던 프로젝트가 있었기 때문에 당구경기 전체에서의 다수 메달획득을 정말 간절히

 기원했다.

  머리 상상은 우리나라가 최종 금메달 집계에서 일본에, 당구에서 획득한 금메달로 막판

 역전하며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당구가 스포츠종목이며 아시안게임에 10개나 메달이 달린 종목임을 알리는데 이보다 좋은

 천재일우의 기회가 있을쏘냐?

 그리하여 당구가 정식 스포츠 반열에 합류하고, 사회적 호응도 좋아지면서, 매스컴의 조명도

 받고 당구관련한 모든 여건이 스피디하게 좋아지는 것이 나의 간절한 상상이었다.

 

 그런데 자꾸 나의 뇌리를 스쳐가는 불안감은 직전 이상천 선수의 프로필을 검색해보니

 USBA(미국당구연맹) site, UMB site 어디에나 USA 대표 & USBA 소속선수라는 점이었다.

 물론 대부분 재미교포들이 미국시민권을 취득하기보다는 영주권자이면서 한국국적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법적으로는 이상천 선수가 대한민국국민 일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

 

 나의 우려는 만약 이상천 선수가 우승하여 금메달을 따고, 메달 하나로 종합순위에서

 일본을 밀어내는 상상이 현실이 경우, 일본체육회에서 이상천 선수의 국적과 (국적이

 대한민국으로 입증되어도) 소속연맹 문제를 들고나와 분란을 일으킬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종합순위 문제가 아니더라도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일본당구선수 일본당구연맹이 어떤

 형태로든 시비를 걸어올 가능성도 없지않다는게 생각이었다.

 

 그렇치만 은메달일 경우 자기네도 뻘쭘해질것이니 절대 문제화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한편 생각으론 이상천 선수에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명예가 자기 캐리어에 

 한가지 수상경력이 추가되는 정도의 의미뿐일 수도 있고, 명에와 메달을 갖고 다시 미국으로

 떠나면 그만이지만, 우리 당구계에서 당시 새로운 세대의 리더중 명인 황선수 입장에서는

 금메달을 놓칠 경우,그야말로 통탄할 일일것으로 생각됐다.

 

당구 중흥 당구산업 전체로의 긍정적 파급효과를 생각할 나는 무조건 당시 국내파이고

젊은 황득희선수의 우승이 시대적 열망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었다.

 

대망의 결승전은 시작되었고, 황득희 선수는 이상천 선수가 미쳐 써볼 틈도 없이 초반부터

내달렸다. 중간에 하이런 12점을 포함하여 27 이닝만에 50:24 승부를 결정지었다.

당시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테이블 상태가 매우 짧았다는 얘기도 들었는 에버리지도

매우 훌륭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나는 황선수에게는 축하를, 이상천 선수에게는 위로와 그간 수고에 대한 인사를 전하고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속에서 이상천 선수의 심정이 어떨까, 미국으로 가겠지 등등 생각하며

인연이 계속될것이라고는 생각조차 안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일산훈련장에서 어느날 그가 잠시 짬이 났을때 나에게 게임 하자는

제안을 했었는데 그걸 거절한 것이었다. 오늘 돌아보니,천추의 한이다.

당시 훈련장에는 젊은 선수들이 찾아와서 전설의 이상천 선수로부터 지도경기라도

받아볼 있을까 기회를 엿보고 있는걸 알던 내가, 볼품없는 아마츄어 실력으로 국가대표

훈련장의 분위기를 흐려서는 안된다는 막힌 생각에 갇혀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황득희 선수의 금메달 이후 아직 후속 금메달이 없으며,

직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이상천 선수가 새로운 꿈을 안고, 얼마  한국으로 돌아 오고

나의 당구와의 인연이 깊어 질줄이야 누가 짐작이라도 했으랴 !

 

{독자들의 양해를 얻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계속하겠다.

 결국 내가 하고자하는 얘기가 속에 많이 포함되 버리고 말것이니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소제목' 달아 모티프(motif) 해서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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