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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1 이스탄불 월드컵 참관기 1/3 Billiards Magazine 기고문
작성자 김호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2-07 16: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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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75

이스탄불 3쿠션 월드컵 참관기(1)

Written by

김영헌(본지 국제컨설턴트, 전 대한당구연맹 고문)


터키 이스탄불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경률, 최성원 선수와 공항에서 만났다. 장시간 비행은 항상 피곤한 .

그래도 세계 랭커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이스탄불로 간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했다.

물론 선수와는 가끔 대회장에서 만나는 친근한(?) 사이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함께 역사적인 현장에 가서 함께 했다는 사실에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늦은 시간 현지에 도착하여 픽업 나오기로 했던 UMB 직원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혹시 공항에 픽업 나온 직원을 외면하고

택시를 타고 간다는 자체가 실례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나는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픽업 나온다던 직원은 보이지가 않았다. 어쩔 없이 일행은 택시 대에 몸을 싣고

시드 플레이어가 묵을 아델린 호텔로 갔다카운터에 보니 UMB 직원이 있었다.

직원에게 공항에 픽업 나오기로 연락받지 않았냐고 묻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던 직원은

한국 측으로부터 플라이트 넘버와 도착시각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UMB 측과 우리 대한당구연맹 측에 서로 주고받은 공문을 확인했고,

주머니에는 상세하게 플라이트 넘버와 도착시각이 적힌 UMB 직원이 확인한 이메일 출력본이 들어 있었다.

초면에 그것까지 내밀어 따지면 너무한 같아서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잠시 후에 호텔비를 정산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었는데, 카드는 받지 않고

하루에 70유로씩 7일간의 요금을 현금 일시불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세계 당구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카드는 받지 않고 현금 계산을,

그것도 일시불로 해야 한다는 조직위원회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에 갑자기 화가 났다.

UMB라는 조직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운영을 하는지 듀퐁이나 바르키를 만나면 따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가 UMB 직원에게 현금이 그렇게 많이 없으니,

일부만 내고 나중에 체크아웃할 카드로 계산하겠다 이야기를 해서 일단 예약해 놓은 방의 키를 받을 있었다.

 

 도착 첫날부터 이스탄불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지 않으려고 하는데, 호텔 방문을 여는 순간 다시 한숨이 쉬어졌다.

눈앞에는 도저히 70유로씩이나 거라고는 상상이 되는 후줄근한 풍경이 펼쳐졌다.

시드 선수들이 이런 야전침대에서 과연 편하게 자고, 내일 아침에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나중에 사실이지만, UMB 오피셜 스폰서가 묵은 호텔은 굉장히 좋은 호텔이었고,

시드 선수들은 그의 반도 못하는 호텔을 잡아주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없었다.

당장 듀퐁과 바르키를 만나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내일 대회장에서 보면 자초지종을 듣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다음 아침, 여독과 어젯밤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일찍 일어나 월드컵 경기장으로 갔다.

월드컵 경기장은 지역의 스포츠 문화센터 같은 곳이었다. 볼링, 음악, 발레, 무용 같은 레슨을 하고,

1층에는 포켓볼 테이블이 12대나 있어서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모양이었다.

월드컵 경기장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본선 테이블로 체육관 안에 플라틴테이블이 4 설치되어 있었고,

바깥쪽에는 예선용 테이블 8대가 따로 설치되어 있었다.

 

예선 초기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앉아서 구경할 곳은 마땅치 않았지만, 그럭저럭 관람을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PPQ 진행될 무렵부터 사람이 많아지더니 대회장이 다소 소란스러웠다.

선수들이 집중하기에는 다소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본선 체육관에 들어서자 인상적이었던 것이 한쪽으로만 대략 1,200 명이 관람할 있는 관중석을 만들어 놓았고,

테이블 너머에 조직위원회와 오피셜 사무실, 선수 대기실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선수와 관중이 자연스럽게 차단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에게는 지나친 관중 접촉을 피할 있어서 좋아 보였다.

 

한국에서 이런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수가 관중의 접촉을 피하기 어렵다. 관중과 선수의 동선이 같기 때문이다.

과거에 한국을 방문했던 터키의 간판스타 세미 세이기너는 내게 이런 말을 적이 있다.

 

선수들이 곳이 없다. 곳은커녕 갈아입을 장소도, 옷을 보관할 장소도, 큐케이스를 안전하게 놔둘 장소도 없다.

그래도 우리는 세계적인 플레이어들이다. 최소한의 대우는 해줘야 우리가 한국에 다시 오고 싶지 않은가? 

 

부끄러운 이야기다. 물론 한국에서 대회가 많이 열렸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변명할 있지만,

지난 월드컵들을 돌아보면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선수들에 대한 배려는 한참 부족했다.

지난 구리 월드컵에서는 선수 휴게실 천장이 뚫려 있어서

위에서는 안에서 어떤 선수가 옷을 갈아입는지 관중들이 내려다보일 정도였다.

 

사태를 깨닫고 거의 방치된 선수들은 외부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조직위와 연맹에서 선수들을 배려하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해서 인식하지 못한다면

올해 열릴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을 방문하는 선수들의 불만은 늘어날 것이다.  

 

아직 본선 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잠시 UMB 사무국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테이블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뒤쪽에는 선수들의 개인 락커룸까지 아주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터키가 우리보다 적은 5번의 월드컵을 개최했지만, 유럽의 영향을 받았고 월드컵 외에

다른 대회 개최를 많이 진행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우리보다 훨씬 잘하고 있었다.

UMB 오피셜 사무실에 들어서니 매우 넓은 공간에 책상들이 정돈되어 있었다.

 

 공간이 넓어서 그런지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지저분하지 않고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쪽 책상에 앉아 있던 바르키 UMB 스포츠디렉터가 활짝 웃으며 반갑게 나를 맞아 주었다.

잠시 간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어떤 질문이 이어질지 바르키는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바르키를 보고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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