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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S기획] '당구여제' 김가영
작성자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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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2-03-07 14: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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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출'을 시도한 여자 프로 당구 세계 랭킹 1위 김가영. / 이새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신원엽 기자] 여자 프로 당구 세계 랭킹 1위 김가영(29)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001년 고교 졸업 후 홀로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는 당구 열기가 상당한 대만 무대를 6개월 만에 평정했다. 운동선수는 '실력이 기본'이라는 철학으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두 달 가까이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연습했다. 흔히 '당구 좀 친다'는 사람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패기도 보였다. 6개월 만에 '작은 마녀'라는 별명을 얻고 대만 무대를 점령한 뒤 2003년 미국으로 날아갔다. 2004년 US오픈 9볼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04년과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당구 선수로 인정 받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가영은 커다란 기대에 부풀었다. 대만과 미국 길거리에서 수많은 팬들로부터 사인 공세를 받았던 터라 적어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아 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2006년 '흑거미' 재닛리와 포켓볼 트릭샷 결승에서 맞붙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당구얼짱' 차유람(25·세계 랭킹 9위)의 인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09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그가 2010~2011년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수많은 대회를 휩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지난달 22일 신사동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김가영을 만났다. 화보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아침 일찍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고 왔단다. 그러면서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창피하고 생소하다. 모델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부끄러워했다. 포즈를 취할 때도 민망한 듯 연신 웃었다. 하지만 사진 기자의 요구에 침착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올 초부터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선언한 그는 언론에서 외면 받았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하나둘 털어놓았다.











▲쑥스럽지만 즐겁게 화보 촬영을 한 김가영은 언론의 외면으로 받은 상처가
많았다.





◆ 당구 얼짱 '붐'으로 부담 "성형수술까지 고민…"


- 스포츠계 '얼짱 열풍'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섭섭하고 아쉬웠다. '예쁘면 다야'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우리나라의 외모지상주의는 너무 심하다. 한국서 살려면 인정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그게 실력을 평가하는 데까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당구얼짱'으로 불리는 차유람과 라이벌 관계로 그려지는 건 속상하다. 나중에 (차)유람이가 나보다 더 클 수도 있고, 현재 인지도도 나보다 높다. 하지만 난 오랜 선수 생활을 하며 외국 대형 타이틀을 20~30개 획득했다. 유람이는 1~2개를 따고 성장하는 중이다. 그런데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유람이는 작은 대회서 1등을 해도 언론의 조명을 받는다. 난 10번을 이겨도….



-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적도 있는가.
대만과 한국 언론에 치이는 느낌이었다. 대만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통역을 맡았다가 대만이 한국에 지자 현지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대만 경기에서 파울 판정 논란이 있었을 때 양측의 상황을 그대로 설명해 줬다. 대만에 유리한 판정으로 이어졌는데 현지 언론은 대만이 한국에 역전패하자 나를 패배의 희생양으로 삼더라. 대만당구연맹으로부터 6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정말 억울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외모를 비교하며 내게 관심 가져 주지 않더라. 속상했다.


-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힘들었겠다.
'한 2억 투자해서 싹~뜯어 고쳐?!' 농담이다.(웃음) 정말 억울한 기분이었다. 성형수술에 대한 고민도 해 봤다. 못 먹는 술도 몇 번 먹고 그랬다. 우리나라의 이런 현실이 싫었다. 그러나 흔들리는 마음을 상당히 빨리 다잡는 편이라 금방 기운을 차렸다. 이유야 어찌됐든 사람들이 내 눈이 졸려 보인다고 하고 속눈썹이 눈을 찌르기도 해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 초롱초롱한 인상을 심어 주고 싶었다.(웃음)



- 더구나 차유람 선수에게 패하기도 했는데.
처음엔 속상해서 죽을 뻔했다.(웃음) 연달아 2번 졌다. 첫 대회 때는 컨디션 난조로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론에서 '차유람, 드디어 김가영 넘어섰다'라는 식으로 보도했고, 평소 당구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차 있는 제가 경기에서 패하자 사람들이 '뭐야, 졌네'라고 수군대더라. 스스로 무너져 경기에서 진 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두 번째 대회에서는 한 번 져서 그런지 긴장됐다.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걸 못 이겨 냈다. 내 자신을 컨트롤 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그 뒤로는 5번 정도 맞붙은 것 같은데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 아무래도 외모를 더 가꾸게 됐나.
이전까지 내 외모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못나지 않고, 나름대로 매력 있는 외모라고 생각했다. 당구에 매진하느라 외모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럼 이제는?) 도와주실 건가.(웃음) 선수는 실력과 성적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 어쨌든 차유람 선수는 선의의 경쟁자다.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언론이 그 친구에 대해 '얼짱'으로만 몰아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람이도 선수로서 가진 걸 더 보여 주고 싶지 않겠는가. 겪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이겨 내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거다. 꿋꿋하게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유람이의 노력을 높이 산다. '얼짱'으로 인기를 끄는 것도 당구계를 생각하면 좋은 일이다. 유람이 같은 스타가 필요하다.











▲자신의 실력 그대로 세상에 평가 받고 싶다고 말한 김가영.





◆ '비인기 종목' 당구, 배고픈 운동? "본보기 되고 싶다"



- 당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현실적으로 많이 힘든가.
포켓볼은 특히 열악하다. 훈련 시설도 부족하고 선수 자체가 몇 명 안 된다. 유람이 밑으로 후배가 없다. 그 밑이 곧바로 고등학생 선수들이다. 약 6년의 격차가 있는 것이다. 선수층이 얇고 나이도 많지만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는가. 학교 체육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내가 아는 오빠가 포켓볼 선수였고 유망주였다.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그런데 5년 전에 그만뒀다. 왜냐하면 선수 생활을 계속해서는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고 판단했다. 1등을 하면 상금이 150만원인데 누구 코에 붙이겠는가.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번 꼴인 대회에서 매번 1등을 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처럼 아예 외국 무대로 뛰어들어야 하는 데 쉬운 게 아니다.



- 본인의 수입은 괜찮은가. 지난해 받은 상금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1년에 벌어들이는 상금은 1억원이다. 하지만 경비가 워낙 많이 들어 남는 것이 솔직히 거의 없다. 미국 대회 같은 경우는 세금도 많이 뗀다. 대부분의 경비는 스폰서 지원으로 충당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일반 선수들은 스폰서를 구하기도 힘들 텐데.
그래서 당구계 전체가 잘돼야 한다. 선수만 잘 나가도 안 된다. 당구 용품회사에서만 지원을 받으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당구가 잘되고 인식이 좋아져야 일반 기업에서도 지원을 해 준다. 그래야 선수들이 모여 팀이 생기고 월급을 받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당구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생각인가.
당구가 운동이냐고, 당구 잘하면 대학에 가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본보기가 되고 싶다. 당구가 비인기 종목이고 안 좋은 시선도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계를 발전시킨 것처럼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당구를 잘 치면 돈을 벌 수 있고, 선생님도 될 수 있고 나처럼 연금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당구의 매력을 독자들에게 알려 주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운동의 경우에는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는 것이 드물다. 당구는 진짜 이길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은 몸을 쓰지만 정적인 운동이다. 전술과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복잡하면서 다양하다. 탁구 선수에게 공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잘 때릴 수 있냐고 물으면 몸이 반응한다고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 당구는 운동신경과 반사신경이 없이도 가능한 운동이다. 머리와 몸을 반반씩 쓰는 스포츠다. 내가 운동신경이 엄청 없는데, 나 같은 사람들도 잘할 수 있는 운동이다.(웃음)











▲김가영은 당구 경기에 몰입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눈빛이 강렬하게 변한다고
했다.





◆ "힘들다고 죽지 않는다. 생각의 한 끗 차이일 뿐"



- 실제 성격은 어떠한가.
말 많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 같이 어울리고 떠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자신감은 당구 칠 때만 있다.(웃음) 당구 선수가 자기 일을 하는데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구나 세계 랭킹 1위가 당구를 잘 못 친다고 말하는 것도 웃기지 않는가. 당구는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고 내 실력만큼은 당당하다. 물론 아직 배울 내용도 많다.



- 이런 나이에 홀로 외국에 가서 성공했는데.
대만에서 이틀 연속으로 밤을 새며 당구를 치다가 쓰러진 적도 있다. 좋은 환경에서 계속 치고 싶었다. 두 달 가까이 하루에 4시간 정도 자면서 연습을 한 것 같다.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고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일주일 정도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해외에서 이런 경험을 언제 해보겠냐고, 죽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했다. 힘들다는 것은 생각의 한 끗 차이다. 모든 일이 즐겁고 신선했던 것 같다.



- 당구를 포기하고 싶던 적은 없었나.
외국에 가기 전 유독 엄하게 키우신 아버지와 약속했다. 세계 챔피언 될 때까지 당구를 치겠다고. 외국에서는 한번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내가 계획하고 목표 한 거니까. 아버지와 약속도 하지 않았나. 국내에서는 아버지가 정말 무섭게 당구를 가르치셨다. 그때는 참 많이 혼나서 그만두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아버지께 혼났던 기억들이 선수 생활 하는데 정말 좋은 밑거름이 됐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세계 챔피언도 없었다.



-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
유도라고 나온 것은 잘못된 보도다.(웃음)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5살 때부터 8년간 피아노를 쳤는데, 2년 배운 아이가 나보다 더 잘 치는 것을 보고 그날로 때려 치웠다.(웃음) 훗날 가능하면 소박한 클래식 바를 운영해 그곳에서 악기 연주하며 즐기고 싶은 막연한 꿈이 있다. 당구 선수를 안 했다면 아마 만화가게 주인이 됐을 거다. 부모님께 만화책 보다 걸리면 곧바로 찢겼기 때문에 가게에 물어 준 책값만 해도 상당할 거다.



- 당구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해 준다면
솔직히 어떤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해도 자신이 경험하지 않으면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 봤지만 대부분 잘 모르더라. 당구 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백 마디를 듣기만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 '작은 마녀', '당구여제' 등 본인 별명 마음에 드나.
'작은 마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고, 정말 독기 있게 친다고 해서 대만에서 지어 준 별명이다. 그런데 '당구 여제', 이 별명이 마음에 든다. 왕비가 아니라 여제, 멋지지 않은가. 부담되고 계속 이렇게 불리려면 굉장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계속 '당구 여제'로 불리고 싶다. 오랫동안.(웃음)











▲당구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김가영은 영원한 '당구여제'로 남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김가영의 사인.
첨부파일 20120307_1015081015047_0_0_201203071406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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