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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별기고문 - 삶을 浪費한 罪人의 獨白 (필자 - 김문장)
작성자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1-03-08 11: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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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029








출처 카페 > 당구클럽부산 HIGH RUN.. | 빌리맨
원문 http://cafe.naver.com/highrun/3189


 








<삶을 浪費한 罪人의 獨白 - 김문장>

필자약력

대한당구선수협회     회장 역임
한국프로당구위원회  회장 역임
대한당구원로회        회장 역임


나이 스물 무렵부터 일흔까지 당구에 미쳐 나름대로 당구계의 일꾼이라고 자처하면서 당구를 위해서 반 토막 인생 50년을 봉직(奉職)해 왔으면서도 내 삶을 낭비한 죄인이란 오명(汚名)의 한(恨)을 품은 채, 홀로 재야(在野)를 떠돌고 있는 필자가 칼럼이란 형식을 빌려서 당구소식 독자들께 독백이란 제목으로 서찰(書札)을 올리게 된 점, 너무나도 송구스럽다. 다만 1937년에 태어나 2006년 이 날에 오기까지 내 개인사(個人史)말고 대한민국 당구계의 과거사(過去事)가 따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삶을 낭비하지 않은 撞球界의 巨木 - 임영렬 회장>

밤늦은 시간에 이리저리 TV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낮 익은 얼굴이 보였다. 바로 나의 선배이신 임영렬(생활체육당구연합회)회장께서 당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TV화면에서 보게 된 것이다. 어쩌다 찾아 뵌 지도 몇 개월이 지나고 보니 무척 반가웠고 선배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쳐 갔다. 한때 선배와 필자사이에 애증(愛憎)도 있었으나 당구발전을 위해 고난(苦難)을 함께했던 동지애(同志愛)가 더욱 소중하고 그리울 뿐이다.

필자가 TV당구 중계방송을 처음 시작한 당구대회가 ‘전국예술구대회’였는데 1985년 3월초 MBC-TV에서 방영되었다. 지금까지 기억하시는 분들께서는 분명 40~70세 연령에 가까울 것이다. 그 당시 “하늘을 우러러봐도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는 친구”라고 양귀문(제2대 명인)선배한테서 소개받은 분이 임회장이었는데, 물론 ‘제2회 전국당구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었지만은, 그때부터 임회장도 당구를 위해 봉직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될 때 임회장은 혼자서 한국당구선수들의 세계대회 출전을 보장받기 위해서 에콰도르에서 개최한 UNB총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GAISF(국제경기단체연맹)에 당구종목을 가맹시켜 세계스포츠종목으로 부각시켰으며, 보건부 관할에 있던 당구협회를 체육부로 이관을 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스포츠당구협회(현 대한당구연맹)를 대한체육회에 가맹을 시켰고 나아가 국민건강을 위해 ‘생활체육당구연합회’를 창설하는 등 오늘에 이르기까지 임회장이 공헌한 업적(業績)대하여 당구인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당구협회 회장선거가 있던 1988년 임 선배를 회장후보로 추대(推戴)한 필자는 전국을 순회하며 선거운동을 했던 기억과 함께 회식자리에서 자주 불렀던 ‘이 강산…’의 임 회장 목소리가 귀에 젖는다. 또 훤칠한 키에 얼굴도 잘생겨 당시 당구계의 호남으로 통한 그가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에서 노년의 중후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숨길 수 없는 세월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해 왔다. 허나 중풍을 세 번이나 이겨 낸 임 회장의 의지력은 그의 삶을 낭비하지 않은 당구계의 거목으로 우뚝 세웠다고 본다.


<‘어머니’의 敎訓이 나의 人生 9回末 逆戰打>

무심결에 임 회장 곁에 앉아 있는 머릿결이 흰 노인 한분을 보면서 문득 추억 속 풍경 하나가 떠올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많은 인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이 처참하게 무너지기 얼마 전에 개최된 ‘SBS 한국당구최강전’을 관전하며 당구경기 해설을 하던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관중과 함께 박수도 치고 응원도 따라 하던 어머니! 그 때의 모습과 지금 필자의 모습이 어느덧 닮아 있었던 것이다. 그때 어머니도 일간지 속에 글자들이 어른거려 보이고 어깨와 허리에 통증이 시작한 나이였겠지. 새삼 어머니의 그리움이 명치끝에 얹힌 듯 가슴이 뻐근해진다.

우리 어머니께서 생존해 계셨을 때, 당구인생을 살면서 60세를 넘기게 된 이 아들에게 “이렇게 늙어 가야 하는지?”를 아는 거야말로 삶이라는 위대한 예술에서 가장 어려운 장르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노년이 되더라도 더딘 완성에 조급해 하지 말고 살아 온 생을 탓하지 말거라, 즉 삶은 완성이 늦을수록 성취감이 숙성되어 그 맛도 그윽해 진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었다. 그리고 철학박사가 될 줄 알았더니 당구박사(?)가 되었다는 뼈있는 농담을 하시며, 어쨌건 한 분야의 리더로서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하길 바란다며 특히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라고 하셨다.

나이가 찰수록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것인가. 어머님의 말씀대로 올 해는 잘해 봐야지, 이런 저런 다짐과 약속을 한 게 정말 어제만 같았는데 어느덧 훌쩍 고희(古稀)를 맞이하게 되었다. 속절없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나가는 바닷가의 모래와도 같은 시간들을 결국 당구인생만으로 낭비하고 말았다는 허탈감, 또 나의 가난함과 고독함이 내 삶을 낭비한 죄로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으니 어머니께 불효막심(不孝莫甚)할 뿐이다.

그 동안 당구발전이란 명분아래 추진해 왔던 당구대회를 개최하며 어쩌다 대회 스폰서가 행불이 되어, 상금이 들지 않은 빈 봉투를 주며 입상자들과 함께 울던 그날, 또 TV중계방송을 해야 하는데 방청석이 비어 이곳저곳으로 전화해서 사람을 보내달라며 허둥대던 꼴불견, 더군다나 당구대회를 생중계 하면서 출전한 선수들의 인터벌(interval) 때문에 방송시간을 넘겨 결승전을 방영 하지 못했던 사건, 그러면서 100회에 가까운 TV당구대회를 개최했고 세계당구대회를 다섯 번이나 개최함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했던 옛 일들을 새삼 생각해 보니, 아쉬운 점만 기억나 공허한 상념 속에 젖어들게 만든다.


<내 삶을 浪費한 罪는 “有罪宣告”>
  
이토록 그 많은 대회를 개최하고 단체 일을 해 오면서 새삼 깨달은 것은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죄”라는 것이다, 그 죄 값은 단순히 내 삶을 낭비한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단체의 지도자라면? 자기 ‘회원의 호의를 낭비한 죄’ ‘회원의 꿈을 탕진한 죄’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하면 그 죄 값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나의 인생을 똑바로 제대로 사는 것이야 말로 곧 나를 위하고 가족을 위하고 단체와 회원까지 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살아야 만 “내 인생을 낭비한 죄”에서 ‘유죄선고를 피할 수 있을까. 어느 신문에서 읽었는데 92년의 일생동안 하루 평균 그림 7점을 그려 냈다는 피카소처럼 살아야 하나. 그는 60세에 석판기술을 배우고 70세가 되어서는 도공이 되는 등 평생을 쉼 없이 스스로를 개조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걸작품은 결국 그 자신의 인생이었던 셈이다. 또 나와 비슷한 나이에 10년이 넘도록 세계1위의 부자였던 빌 게이츠 회장은 그 엄청난 재산들을 남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寄附)한다는 발표와 함께 자기의 모든 재능(才能)까지 앞으로 사회에 바치겠다고 공언했다는데 빌 게이츠처럼 살아야 하나?

이들이 보여 준 삶의 텍스트(textbook)는 나 같은 보통사람이 따라 하기에 너무 높은 경지에 있는 듯해서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 인생의 성공여부가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라고 한다면, 비록 내 인생을 낭비한 죄로 유죄선고를 받은 필자지만 당구 때문에 울었고, 웃었던 50여년 세월 속에 ‘당구발전’도 나의 전성기(全盛期)와 함께 있었기에 기소유예처분으로 감면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자위(自慰)도 해 본다.

아울러서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남긴 목민심서(牧民心書)의 뜻을 기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는지, 추진해야 될 정책들이 산재한데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는지, 처음과 맺음을 분명히 안 뒤에 실행한다는 의지(意志)만은 지켜왔다고 지부할 수가 있는지, 자문(自問)도 수없이 해 보았다. “훌륭한 수령은 떠난 뒤에도 백성의 사랑이 남는다.”는 정약용의 200여 년 전에 말을 떠올려보며 나의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봤다. 이제서 나를 사랑하고 나로 인해 행복했던 분과 나를 미워하고 나로 인해 불행했던 분들 모두에게 속죄(贖罪)드린다. 언젠가는 당구계의 이상적인 목민(牧民)의 상(像)이 누구였는지? 아니 어떤 인물이었는지 당구역사만이 알 것이다.

끝으로 ‘내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은 ‘내가 몸담은 삶에서 내가 가진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온 힘을 다 하는 것’이라는 나의 어머니의 말씀으로 결론을 내려도 될까. 너무나 소박하고 대중적인 결론이라고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볼 과제이다.

“자 당구인 여러분의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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