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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7 '브롬달,산체스,자네티와 수원월드컵의 추억들' 계속
작성자 김호수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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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5-02-07 14: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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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17

{올 10월 16일~20일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3쿠션 세계선수권전 개인전( World Championship-

3 Cushion-Individual)이 개최된다. 이 선수권전시합이 소위 당구가 국기(國技)라는 벨기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되었던 해가 1974년이었으니 실로 거의 40년만 셈이다.

 

안트워프를 세계적 스포츠 행사의 중심지로 부각시키려는 시당국의 정책과 ,당구의 살아있는

전설 레이몽 쿨르망과,오랫동안 세계선수권우승자와 그 해 UMB 월드컵순회경기 종합우승자

(Player of the Year) 간의 "Super Cup' 이라는 초청대회를 주최해 온 벨기에의 또 다른 원로

선수인 Ludo Dielis 등의 오랜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년 독일 Viersen 에서 열리는 국가팀대항 세계선수권전에서 우리 팀이 몇번이나 돌풍을

일으켰으나 아쉽게도 우승권에는 진입하지 못했는데, 올해 개인전에서는 자꾸 우리선수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1974년에 당시 천하무적이던 클루망에게, 결승전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노부야끼 선수가

극적인 1점차이 승리를 거둔 바로 그곳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그 다음해부터 지금까지 대회주최 할 기분이 아니었나? ^^)

 

세계랭킹 20위까지의 선수를 포함한 총 48명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룰텐데 종주국 벨기에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승부가 반드시 머릿수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세계적 수준의 실력들을 갖춘 우리선수들 중에서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학수고대해 본다.

 

만약 벨기에 연맹이 결단을 내려 주최측 와일드카드 중 하나를 손자인 피터 클루망이 아니라

Legend 레이몽 클루망에게 드리고, 모처럼 큰 무대에서 그의 플레이를 모두에게 선사하는 것도

그에 대한 극진한 예우이자 팬들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워낙 랭킹포인트가 큰 시합이니 지금 UMB 랭킹 12위 안에 들어가 있는 우리선수들 중 한 명이

다음달 구리월드컵과 시월의 세계선수권전에서 선전하여 90년대 초반 이상천 선수에 이어

다시한번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기를 기원해 본다.

(물론 그 두 대회 중간에 모처럼 열리는 그리스 월드컵에서의 선전도 포함해서...)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당구에 대한 사회와 스포츠계의 관심을 제고할 절호의 챤스이다. }

 

# 37 ( 다큐 )

 

어느 새 제 3회 수원월드컵이 2009년 11월 17~22 일에 개최되었다.

두번의 대회를 치르고 나니 운영진이나 참가선수들이나 수원이라는 도시에도 더 친숙해지고

갈수록 수원이 세계 및 우리나라의 당구 메카처럼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해외선수들도 수원에 도착하면 대충 눈치껏 어느 곳에 가서 적응훈련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곤

하는 것이었고 내게 알선을 부탁하기도 했었다. 다행히 그 곳 출신이 연맹집행부에 있었고,

개인적 인연이 깊은 황득희 선수가 그 지역에서 대형 당구스쿨을 운영하고 있을 때라 주선에  별로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도 우리선수들을 위해서 절대 대회 공식테이블이 있는 곳으로는

안 데려갔다는...^^)

 

기억나는 일로는 브롬달과 김성관 선수의 연습경기였다. 황선수의 스쿨에 브롬달,산체스,

자네티 선수를 태우고 도착해 보니 마침 김선수등이 미리 와서 몸을 풀고 있는 중이었다.

김선수와는 원래 안면도 있었던 터라 ,내가 혹시 세 선수중 누구와 한 게임 해보겠냐고 물으니

그가 망설임없이 브롬달을 지명하는 것이었다.

 

브롬달에게 물어보니 언제나 흔쾌히 'Yes, why not? ' 이었다.

김성관 선수도 그 전해인 2008년 2회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여 32강 첫 경기에서 야스퍼스를 상대로 선전한 선수였는데

브롬달은 그를 기억 못하는 것 같았고 김선수도 브롬달이 한국에 자주 왔지만 한 번도 게임을

해 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브롬달에게 30점 게임 한 판만 부탁했다.

 

브롬달은 큐를 조립하자말자 연습큐 서너번 쳐 보더니 뱅킹 위치에 공을 갖다놓고 김선수에게

어서 치자는 싸인을 보내는 것이었다. 초구를 잡은 김선수가 평소 스타일대로 뚜벅뚜벅 공을

쳐나가는데 내가 본 그의 시합중 베스트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한편 브롬달은 쉬운 공도 아마

테이블 적응이 안된 듯 몇 번 놓치고 하더니 그야말로 일방적 스코어로 져 버렸다.

 

나도 좀 뻘쭘해졌는데 브롬달에게 피곤한 데 게임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려는 순간,

브롬달이 공들을 뱅캉 위치에 홱 갖다 놓더니 김선수에게 '한게임 더 해야쥐!' 하는 무언의

눈빛을 내뿜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의 그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마 각도상 나만 보았을텐데 어떻게 웃음을

띈 듯한 눈길에서 살기가 동시에 느껴진단 말인가?

 

나중에 관찰해보니 브롬달,산체스,자네티,에디 멬스,최성원 선수들이 다그런 눈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다른 분야에선 골프의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 바둑의 이세돌 박정환에게서도

그런 눈빛을 볼 수 있었는데 오로지 내 주관적 느낌일까 ?

 

두번째 게임은 두 선수간 엎치락뒤치락 했는데 브롬달이 조금 더 집중하는 것 같았고 김선수는

반대로 첫 게임 일방적 승리 후 모여든 관중들로 인해서, 확실히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듯 조금

힘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론 브롬달이 간신히 이겼다.

 

내가 테이블로 다가가 2게임이나 했으니 잠시 쉬고 뭐 좀 먹고 마시라고 했더니 자기는 여기

연습하러 왔으니 한 게임 일단 더 하겠다며 2게임이나 친 공을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또 뱅킹

위치에 갖다 놓더니 김선수에게 '또 쳐야지! 뭐해?' 하는 듯이 예의 그 어깨를 움찔하는 모션을

보내는 것이었다. 눈치보니 김선수도 당연히 '콜!' 하는 듯 했고....

 

3번째 게임을 어느 정도 차이로 이기고 나서야 브롬달은 얼굴이 환해지며 큐를 내려 놓았다.

그제서야 첫 게임 시작직전에도 안하던 악수도 김선수와 나누고 날카롭던 눈빛도 어느새 장난끼

가득한 평소의 그런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고 제법 수다도 떠는 것이었다.

 

역시 승부세계의 1인자들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누군가가 브롬달은 시합에서 쉬운 길공을

실수하면 집에 가서 그 공을 5,000 번씩 쳐 본다고 하더니 잘못하면 믿을 것 같았다.

아마 본인이 " 똑 같은 공을 내것으로 만들 때까지 thousands  times 연습한다' 고 한 말을

'내 것으로 만들 때까지,될 때까지 반복해서' 라는 뜻인데 그대로 숫자로 직역한 듯하다.

혹 이 칼럼의 독자들 중 초구를 5,000번 계속 연습해 본 사람이 있다면 내가 틀렸겠지만....

 

그리고나서 그 3명의 유럽선수와 우리 선수 몇 명이 공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다가 배팅 얘기가

나왔는데 세미 세이기너가 없으니 누가 가장 배팅이 센 지 대결해 보자는 데로까지 흘러갔다.

산체스는 보다시피 자기는 덩치가 작아서 그런 무식한 대결은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승부욕을 보이는 것 같았다.

대결은 수구를 초구 위치에 놓고 맞은 편 단쿠션을 쳐서 몇 번 왔다갔다하나로 측정하되

같은 회수면 마지막 단쿠션 맞은 후의 비거리로 측정하기로 하였다.

 

의외로 선전한 산체스를 제끼고 브롬달과 자네티의 대결로 압축되었는데 평소 좀 엉성하다고

느겼던 자네티가 그 스트롴으로 오히려 브롬달을 비거리에서 한두뼘 이상 앞서는 것이었다.

그 날 당구공이 난리치며 몇 번 테이블 밖으로 비행을 했는데 장난이 좀 지나쳤던 것 같았다.

단지 의외로 우리 선수들이 배팅에서 전혀 상대가 안 되던 점이 아마츄어인 나에게는 약간의

문제점으로도 인식되었는데, 3쿠션 경기력에 대한 영향은 잘 모르겠다.

 

그 후에 김성관 선수를 만났더니 그 전해 야스퍼스와의 수원월드컵 경기 그리고 비록 연습게임

이었지만 브롬달과의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조금 더 노력하고 경험을 쌓으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날의 그런 기회를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그 이듬 해 약간의 이해하기 어려운 다른 배경도 있었지만 그가 생전 처음으로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어 당시 국가대표선수훈련장으로 제공되었던 Y-Club에서 그를 다시 만나곤 했었는데,

그러던 그가 얼마전 투병에 들어갔다가 회복중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매우 안 좋다.

아직 젊은 나이이니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 그 때의 의욕을 되살리기를 기원한다.

 

그 날 브롬달에게 물었다. 주변 사람들이 물어봐 달라는 부탁도 있었지만 나도 비슷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즉 우리가 보면 브롬달의 예비 스트롴이 매우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그래도

괜찮은건지, 그리고 예비 스트롴이나 최종 샷 할때 수구를 보는지 1적구를 보는지 그런 류의

질문들이었다.

 

브롬달이 명쾌하게 대답했다. 자기는 그런 (사소한? 쓸 데 없는 데?) 부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샷과 임퍀트 순간에만 집중하며, 자기의 리듬을 가장 중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선은 수구와 적구를 왔다갔다 보는데 자기는 스트롴이 산체스처럼 정확하게 똑바로

못 나가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그래도 자기가 성적은 더 좋았다면서 ^^)

그러면서 샷의 피니쉬 동작만큼은 매우 신경써야한다는 언급을 했었던 것 같다.

 

내가 곰곰 생각해보니 골프의 경우, 세계 초일류선수들의 스윙과정동작은 전부 달라도 임팩트

순간의 동작은 전부 똑 같다는, 100여명 선수들의 그 순간 자세의 비교사진을 오래 전에 본 것

같은데, 그 얘기와 상당히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렇게 화기애애한데도 브롬달, 산체스,자네티 간에는 가끔 무언가 불편한 기류가 알게 모르게

흐르는 것 같아서 조금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너무 오랫동안 퇴적되어 온 서로들간의  승부와 희비의 짙은 앙금 탓일까?

그 다음날부터 본선이 시작되었고 브롬달은 김종완, 레가즈피,에디 멕스 선수를 누르고,

자네티는 마틴 보핵, 필리포스,타이푼 선수들을 잠재우고, 둘이 준결승에서 만나고야 말았다.

 

재미있는 것은 그 날 연습경기들 후 유럽선수 3명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한국서 경기

할 때 잘 모르는, 특히 처음 보는 한국선수들과의 경기가 제일 두렵다' 는 것이었다.

아마 2007년도에 브롬달이 이충복 선수에게 참패한 것이나, 2008년도에 산체스가 허정한 선수에게 거의 질뻔했던 것,

바로 그 다음에도 김현석 선수에게 기적적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

2009년엔 전년도 챔피언 야스퍼스가 최성원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참패한 것 등등 그럴만도 하였다.

 

내가 브롬달 자네티 간의 준결승전을 보려고 조금 늦게 경기장에 도착하였는데 브롬달이 주어진

연습시간을 막 마치고 곧 시합이 시작되려는 싯점이었는데 자네티의 표정이 험악하기 이를 데

없어 보였다. 시합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심판도 아닌 사람이 물어볼 수도 없고, 브롬달을 쳐다

보니 눈을 내리깔고 아무하고도 눈을 마주차려 하지않고 애써 피하는 눈치였다.

 

얼른 대회 운영본부실로 들어가보니 UMB의 Sprots Director인 Barki 씨가 마구 흥분해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고, 대한당구연맹 간부들과 ACBC의 니시오 회장들까지 무언가 쑥덕쑥덕

심각하게 얘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 물어보았더니.....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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