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타 일시 : 2021년  4월 6일 화요일 16시 ~ 17시

먼저 당구동호인들을 위해 좋은 이벤트 마련해주신 김치빌리어드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롱고니 커스텀프로 목조인트큐를 꽤 오랫동안 사용해오고있는 25점 수지의 동호인입니다.

시타이벤트 소식을 접하고 때마침 강남쪽 외근이있는 날짜에 맞춰 예약신청을 하고 

오랜만에 김치빌리어드를 방문하였는데 내부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당구클럽은 삼성동으로 통합되었고 그자리에 사무실이 옮겨와 넓고 쾌적한 공간에

시타용 대대테이블이 한가운데 위치해있었고 매장 벽면에 수많은 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앞선 시타자분들의 후기에서 소개해주신대로 

두종류의 상대(8쪽상대, 통상대)와 원하는 인빗큐 하대를 조합하여 시타가 가능하였으며

저역시도 무실세트 우승을 이뤄낸 팔라존의 큐를 경험해보고싶어 하이페리온 레드로 시타에 임했습니다.

한참오래전에 스틸큐를 잠시 경험했다가 포기했던 71cm 에펠형 목조인트를 사용하는 유저로서 

8쪽상대를 결합한 스틸조인트 큐의 익숙하지않은 공구름과 그날 처음 경험해본 PBA 공인구 헬릭스볼의 이질감은

뭔가 벽에 부딪힌 느낌이랄까.. -_-;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보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차분하게 스트록을 점검하면서 평소에 즐겨치던 몇가지 배치를 설정하고 

테스트해봤지만 좀처럼 생각대로 공이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부드럽게 끌어치려는 공이 목표한 1쿠션의 위치보다 더 밀려버린다든지 

타격을 줘서 분리각을 만들어 내는 공들도 웬지 둔탁한 느낌으로 수구의 움직임이 매끄럽지않았습니다.

통상대로 교체해서 비슷한 유형의 공들을 쳐보니 수구의 움직임이 좀 더 자연스럽고 원하는 위치에 근접합니다.

쪽상대와 통상대를 2번씩 교체하여 시타해보면서 

예전 PRO2+ 상대를 쭉 사용하다 S20, S2 상대로 넘어오면서 적응에 애먹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밸런스, 무게감, 그립감이 다른 낯선 큐를 컨트롤하기 힘든건 당연하겠지만 

본인의 성향에 맞는 성질의 큐를 선택하는게 당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이페리온 레드 팔라존큐로 40분 가량 시타 후 마무리할까했는데 

다음 시타예약이 없었던 덕분에 크로노스 화이트(?) 큐와 함께 좀 더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팔라존큐 시타로 어느정도 팔이 풀려서인지 크로노스 화이트는 한층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크로노스 역시 쪽상대보다 통상대가 저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현재는 2종류뿐이지만 좀 더 다양한 상대 라인업으로 큐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에서 크라운해태 PBA대회 팔라존 선수의 경기들을 세심하게 지켜보면서

시타했었던 하이페리온 레드 팔라존큐의 느낌을 떠올려봤습니다.

때로는 파워풀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폭발력있는 연속득점 장면을 보면서 

나에게 거친 야생마처럼 느껴졌던 하이페리온 큐를 어떻게 길들였을지 너무 궁금해지더군요.

향후 기회가 된다면 하이페리온 레드 팔라존큐를 보유해서 내 손발처럼 맘껏 휘두르며 

게임전체를 컨트롤하는 기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시타이벤트를 통해 인빗큐를 경험하게 해준 '당구매니아의 오아시스' 김치빌리어드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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